“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장 9절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일본의 무더운 여름 가운데 도네마을에서 문안드립니다.
지난 4월 소식을 전한 뒤 참 많은 만남과 사역이 이어졌습니다. 한국 교회와 함께 일본 기독교 역사의 현장을 걸었고, 뉴질랜드에서 온 한 가정과 두 달 동안 삶과 사역을 나누었습니다. 두 차례의 단기선교팀이 방문했으며, 도네그리스도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성경학교도 열렸습니다.
316선교센터와 교회 주차장 공사는 생각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래된 나무와 뿌리를 뽑고 돌담을 해체하고 땅을 고르는 일은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하루씩, 한 걸음씩 힘을 보탤 때마다 이곳이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가시는 자리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습니다.
1. 일본 기독교 역사의 흔적을 함께 걷다

지난 4월 11일부터 15일까지 신도중앙교회 성도들과 함께 나가사키의 기독교 역사 유적지를 탐방했습니다.
나가사키는 일본 기독교 역사에서 복음의 전파와 박해, 순교와 신앙의 계승이 함께 새겨져 있는 곳입니다.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신앙을 지키기 위해 대가를 치렀던 일본의 그리스도인들을 기억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배와 선교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일본 선교는 한국 교회가 일방적으로 무엇인가를 전하는 일이 아니라, 일본 교회의 역사와 아픔을 배우고 존중하며 함께 걸어가는 일이어야 한다는 사실도 다시 마음에 새겼습니다.
2. 두 달 동안 함께한 스티븐 가정의 온트랙

6월 3일부터 7월 29일까지 뉴질랜드에서 온 스티븐 가정이 약 두 달 동안 저희와 함께 지내며 온트랙(On Track)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온트랙은 단기간 선교지를 경험하면서 현지 사역을 실제로 돕고, 하나님께서 자신과 가정을 어디로 부르고 계시는지 살펴보는 과정입니다. 스티븐 가정은 교회와 316선교센터, 지역사회를 오가며 저희의 일상과 사역을 가까이에서 함께했습니다.
특히 316선교센터 앞 정원에 인조잔디를 시공하는 일에 큰 도움을 주었고 필요한 재정도 후원해 주었습니다. 센터 앞의 오래된 나무를 정리하고 주차장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도 함께 힘을 보태 주었습니다.
함께 땀 흘리고 식탁을 나누고 기도하며 보낸 두 달은 저희에게도 매우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선교는 특별한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서로의 삶 안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하고 배우며, 눈앞의 작은 필요에 기꺼이 손을 보태는 일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스티븐 가정이 이번 온트랙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더욱 분명히 발견하고, 앞으로의 삶과 선교의 방향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3. 대전 보리떡교회와 함께한 일본 단기선교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대전 보리떡교회 단기선교팀이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보리떡교회에는 이번이 첫 일본 단기선교였습니다.
선교팀은 가부키초 지역을 방문하여 화려한 도시의 모습 뒤에 가려진 사람들의 외로움과 아픔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른 아침에는 요요기공원 노숙인 예배에 참여해 함께 예배하고 섬겼습니다.
주일에는 도네그리스도교회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316선교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아직 공사 중인 공간이지만, 이곳이 앞으로 지역 어린이와 주민, 외국인 유학생들을 연결하는 장소가 되기를 함께 기도했습니다.
이번 방문이 한 번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리떡교회와 일본 선교 현장이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첫걸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4. 한양교회 청년부와 함께한 첫 여름성경학교


7월 16일부터 19일까지 한양교회 청년부가 도네그리스도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선교의 가장 중요한 사역은 교회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여름성경학교였습니다.
처음 준비하는 행사였기에 지역의 어린이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염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약 25명의 어린이가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은 선교팀과 함께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여러 가지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에는 바비큐를 나누며 교회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렸습니다. 교회가 낯설었던 어린이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를 계기로 교회가 지역의 아이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따뜻한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참여했던 어린이들과 가정이 교회와 계속 연결되고,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다음 세대 사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5. 네팔과 일본을 연결한 네팔어 주일예배

도네그리스도교회에는 일본어 예배 후 네팔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모국어로 말씀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7월 둘째 주일, 네팔 현지 교회와 줌으로 연결하여 네팔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도네그리스도교회의 네팔 청년들은 네팔어로 찬양하며 예배를 섬겼습니다.
새로운 마이크를 구입하고 줌과 음향 시스템을 준비했지만 처음 시도하는 예배이다 보니 여러 미흡한 점도 있었습니다. 일본인 성도들도 네팔어 설교를 함께 들을 수 있도록 AI를 활용한 네팔어·일본어 실시간 통역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줌과 연결해 보았지만,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실시간 번역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기술적으로 보완할 부분이 많지만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성도들이 한자리에서 하나님을 예배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작이었습니다. 도네그리스도교회가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며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는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6. 뿌리를 뽑으며 세워 가는 316선교센터


316선교센터의 공사는 많은 분의 기도와 후원, 그리고 직접 흘려 주신 땀을 통해 조금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티븐 가정의 도움과 후원으로 센터 앞 정원의 인조잔디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센터의 울타리 역할을 해 왔던 낡은 나무 약 50그루를 정리했습니다.
나무들이 너무 오래되어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 있었습니다. 중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고 삽과 간단한 도구만으로 작업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스티븐 가정이 함께해 주었고 마지막에는 한양교회 청년들이 크게 힘을 보태 주어 많은 부분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센터 앞 주차장 공사는 여전히 아주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땅속 곳곳에 남아 있는 굵은 나무뿌리 때문에 땅을 고르는 작업조차 쉽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일해도 눈에 보이는 변화가 많지 않을 때는 지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수도공사를 마쳤습니다. 수도공사에만 약 50만 엔이 들어갔고 현재 센터 공사를 위해 남아 있는 재정은 약 40만 엔 정도입니다.
불과 몇 달 사이에도 여러 자재의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습니다. 어떤 자재는 처음 계획할 때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공사는 대부분 직접 하고 있지만, 계속 늘어나는 자재비와 전문 공사비를 감당하는 일이 큰 고민입니다.
센터 내부 공사와 설비, 비품 준비까지 마치려면 앞으로 최소 2천만 원 정도의 재정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316선교센터가 지역 어린이와 주민, 네팔을 비롯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편안하게 찾아와 배우고 교제하며 복음과 연결되는 공간으로 준비될 수 있도록 기도와 동역을 부탁드립니다.
7. 교회 맞은편에 준비되는 새로운 주차장

316선교센터 공사와 함께 도네그리스도교회의 주차장 공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뜻밖의 제안을 통해 교회 맞은편의 주택이 철거된 땅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땅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려면 기존의 돌담을 해체하고 땅을 정리한 후 안전하게 포장해야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해 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을 때 교회 성도들은 처음에는 무척 놀라셨지만, 실제로 돌담을 하나씩 해체하는 모습을 보시고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교회의 재정적인 상황을 생각할 때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고 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도 큰 기쁨입니다. 전문 장비와 기술이 필요한 부분의 견적은 적지 않은 비용이 나왔습니다. 직접 할 부분과 전문가에게 맡길 부분을 잘 구분하고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8. 저희 가정의 소식

준수는 중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음악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기타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교회 찬양 시간에 직접 기타로 예배를 섬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요즘에는 드럼도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준수가 자신의 달란트를 발견하고 음악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유하는 학교생활 중 한 친구와의 관계로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하의 마음이 상처받지 않고 관계를 지혜롭게 풀어 갈 수 있도록, 부모인 저희도 유하의 이야기를 잘 듣고 바르게 도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저는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다만 오랜 시간 일하거나 집중할 때면 왼쪽 얼굴의 움직임이 아직 어색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남아 있는 증상도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내 장소현 선교사는 BAM 사역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티미오스를 통한 주얼리 리폼과 수리, 한국어교실과 앞으로의 여러 사업이 사람을 만나고 섬기며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9. 변화하는 일본의 외국인 정책과 영주권 준비
최근 일본에서는 외국인과 관련된 제도와 사회 분위기가 빠르게 엄격해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6년 10월 시행을 목표로 논의 중인 수수료 인상안에서는 체류자격 변경과 갱신 비용이 체류기간에 따라 큰 폭으로 인상되고, 영주허가 수수료는 현재 1만 엔에서 20만 엔으로 오르는 안도 제시되었습니다.
외국인으로 일본에서 장기간 살아가며 사역하는 저희 가정에게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행정 문제가 아니라 사역의 지속성과 연결되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저희 가정은 안정적인 사역과 활동을 위해 영주권 신청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현재의 체류자격과 소득 구조, 세금과 연금, 해외에서 받는 선교비 등 여러 부분을 세밀하게 정리해야 하기에 실제 허가 가능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준비를 성실하게 해 나가려고 합니다. 필요한 서류와 재정, 행정적인 조건들이 잘 준비되고 좋은 전문가와 연결되며 가장 적절한 시기에 신청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10. 8월 이후의 사역
8월 초에는 서울 창일교회 청소년부와 함께 후쿠오카의 기독교 선교 유적지를 탐방합니다. 청소년들이 일본 기독교의 역사를 배우고 선교를 단순한 단기행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하는 일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8월 중순에는 일본에서도 자살 장소로 잘 알려진 절벽이 있는 시라하마 지역을 방문합니다. 자살 예방을 위해 활동하는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인 다섯 명과 함께 차량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편도 약 8시간이 걸립니다. 이동하는 모든 과정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8월 말에는 네팔 학생들과 함께 도네마을 시키노오카 지역축제에 참여합니다. 네팔 카레를 만들어 지역 주민들에게 소개하고, 네팔 학생들과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다문화공생을 경험하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9월에도 지역의 다문화공생 행사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취업과 정착을 돕기 위해 등록지원기관 등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통해 외국인 청년들에게는 안정적인 취업의 길을 안내하고 인력이 부족한 일본의 영세기업에는 필요한 인재를 연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필요한 조건과 서류를 잘 준비하고 이 일이 외국인과 지역기업을 정직하게 섬기는 BAM 사역으로 자리 잡도록 기도해 주세요.
함께 기도해 주세요
- 도네그리스도교회와 다음 세대: 첫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한 약 25명의 어린이와 가정이 교회와 계속 연결되고 지속적인 어린이·청소년 사역으로 발전하도록.
- 네팔어 예배와 다언어 공동체: 네팔 현지 교회와의 온라인 예배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실시간 통역과 음향 시스템이 잘 보완되도록.
- 316선교센터 공사와 재정: 공사 중 안전을 지켜 주시고 남은 공정에 필요한 최소 2천만 원의 재정과 전문적인 도움의 손길이 채워지도록.
- 교회 주차장 공사: 직접 해야 할 부분과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 부분을 지혜롭게 판단하고 사고 없이 경제적으로 공사를 마치도록.
- 준수와 유하: 준수가 음악적 재능을 믿음 안에서 키워 예배를 섬기고, 유하가 친구와의 관계에서 지혜와 평안을 얻도록.
- 건강의 온전한 회복: 오래 일하거나 집중할 때 나타나는 왼쪽 얼굴의 불편함이 완전히 사라지고 건강하게 사역하도록.
- 장소현 선교사의 BAM 사역: 티미오스와 한국어교실을 비롯한 사업들이 안정되고 사람과 지역을 섬기는 선교의 통로가 되도록.
- 영주권 준비: 필요한 조건과 서류를 잘 준비하고 적절한 전문가와 연결되어 가장 좋은 시기에 신청하도록.
- 8월 사역과 안전: 후쿠오카 선교유적 탐방과 시라하마 장거리 이동의 모든 과정을 안전하게 지켜 주시도록.
- 등록지원기관과 다문화공생 사역: 등록 절차가 바르게 진행되고 외국인 청년과 일본 지역기업을 정직하게 연결하는 사역으로 세워지도록.
공사의 속도가 더디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계속 늘어날 때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난 몇 달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필요한 때마다 사람을 보내시고 서로 다른 교회와 나라, 세대를 연결해 주셨습니다.
삽으로 오래된 나무뿌리를 하나씩 뽑듯 눈앞의 변화가 작아 보여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 가겠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기도하고 후원하며 일본 선교의 길을 걸어 주신 모든 동역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이 일본의 한 작은 마을에서 교회와 지역, 다음 세대와 열방을 연결하는 소중한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안이 동역자 여러분의 가정과 교회, 일터 위에 풍성하기를 기도합니다.
2026년 7월
일본 이바라키현 도네마을에서
박종성·장소현 선교사 드림
316선교센터를 위한 후원
316선교센터 추가 필요 재정: 최소 약 2천만 원
센터 내부 공사와 설비, 비품 준비가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해 주세요.
316선교센터 후원계좌
하나은행 079-04-0000470-0 / 예금주: 인터서브(박종성사)
기업은행 607-014987-01-018 / 예금주: 박종성
사역 정기후원
하나은행 079-04-0000449-5 / 예금주: 인터서브/박종성
토스뱅크 1000-0311-9011 / 예금주: 박종성
